10.09.2019

고독과 고립의 시간을 통해 성장 하였는가 아니면 도태 되었는가 문득 거울 속 에 비친 내 자신에게 묻는다. 진실을 믿는 이방인이 되기를 늘 기도하며 오랜 시간을 그렇게 지내면서, 어느새 마음 속 에 공허함이 쌓인 듯 하다. 오늘의 나는 고독과 함께 앞으로 한발짝 나아간 것 인지, 아니면 다시금 두려움에 막혀 뒤로 물러선 것 인지.. 

생각지 못한 헛헛한 마음이 드리우는 시간이 올때면 나는 늘 이곳을 찾는다. 이런 공허함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를 달라고 늘 기도 하는 것 같다. 기도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거의 생떼를 부린다고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때,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것 이 많을때”, 외롭지 않고 싶다고.. 흘러가는 시간에 혼자 걷는 이 길이 때때로 참 힘들다. 내가 택하고 바래 왔던 이방인으로서의 삶에 어두운 공기가 들어설때면 그 어느곳에도 툭 털어놓을 수 없다. 즉. 아무도 없다. 

스스로 택한 길에 혼란을 느끼는 내 자신에게 이질감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면 누군가와 통화 한번 할 수 없을까 간절히 생각한다. 누군가를 믿는 것 에 두려움도 컸고, 혹시나 뜻하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될까 조심스러움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을 두며 살았던 시간이 오늘 같은 날이면 나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와 너무 오랫동안 먼곳에서 지내는 것 이 점점 누군가를 멀리 보내는 것 만 같아서 마음이 섭하고 힘들다. 진심으로 기쁘면서도 내가 너무 느리게 걷는 것 은 아닌지, 내가 너무 부족한 것 은 아닌지..  

오랫도록 바래왔던 동생 새롬이와 독일에서의 만남이 무산되었다. 나보다 음악을 너무 잘 해왔고, 미국에서 함께 연주하며 참 행복했던 기억을 선사 해준 동생이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던 나의 간절함을 뒤로하고 우리의 약속은 또 “다음”으로 미뤄진 듯 하다. 언젠가 그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면 꼭 도와주고 싶다. 큰 곳 에서 꿈을 펼칠 멋진 아이다. “예비하신 길이 있으면 열리겠지” 라고 담담히 이야기 하던 이 아이는 예나 지금이나 참 의젓하다. 보고싶다.

정신없는 지난 한주가 지나갔고, 어두컴컴했던 주말을 넘긴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도 좋다. 많이 춥지만 그래도 해가 보인다. 오늘같이 아름다운 날, 나는 이렇게 가지런하지 못한 혼잣말을 늘어놓는 것 으로 내 마음을 기록한다. 공허함, 간절함, 진실함. 하루하루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은 내가 바라는 하나의 소망이 있기 때문임을 안다. 한 없이 부족한 내가 닿을 수 없는 그 소망을 위해서 걸어야만 하는 오늘의 이 길에 작은 감사함을 느낀다.

One response to “10.09.2019

  1. 너가 그어둔 선을 우리가 밟고 넘어버렸어야 하는데! 외로운것이 너무 잘 어울리는 너지만 가끔은 선 밖으로 나와서 정도 상처도 오고 가는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여전히 하얀 도화지같은 선미… 내가 맘껏 어질러주고싶다 ㅎㅎㅎ 잘지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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