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ten, self-doubt and the judgement of others prevent us from moving forward”
그러하다. 내 자신을 향한 의심과 사람들의 판단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을 막는다. 다른이들의 판단에 늘 조심스러운 것 도 사실 이고 그렇다고 그 사람들 잣대에 맞춰서 굳이 사는 것 도 아니다. 결코 조심스럽고도 그렇지않은 그 중간 선에서 나는 내 자신에게 그 어떤 확신 없이 사는 것 만 같다. 나를 오랜시간 가둘만한 의심의 물방울 속 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 하는 와중에 사람들이 내린 판단의 기준에서 더 멀어져보려 발버둥 쳐도.. 모든 것 이 조심 스럽고 눈치가 보이고 .. 그냥. 이도저도 아닌 셈 이다.
내 안의 두 다른 감정을 인간관계로 시각화 했을때 모든 일에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갖은 한 사람과 매사의 극도로 조심스러운 사람을 한 자리에 두는 것 으로 생각해 본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 조차 불편할 수 있을 것 만 같은 다른 두 사람이 긴장의 끈을 서로 놓지 않은 채 적절한 중간 점을 찾는 타협이 숙제로 요구되는 그 애매한 관계가 지금 나의 세계 인 것 같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성격을 딛고 건강한 관계로 일어서느냐 아니면 한쪽으로 치우쳐 진 채 외발로 살아가는냐. 나에게는 “의심”하는것 이 완전한 부정의 의미 만이 아닌 신중함과 조심스러움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심에서 우러난 조심성은 나를 많은 것 들로부터 막아서고 있다. 삶의 방향도, 인간관계도, 내 일상생활도, 가장 중요한 음악을 하는 삶 역시도. 누군가에게 내가 피해가 될 수 도 있다는 그런 생각. 나의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듣기 싫은 음악이 될 수 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 관객에게 아무 것 도 전해지지 못 하는 상황이 올까봐 내 음악에 대한 확신이 무너져 점점 더 움츠려들을때. 누군가의 취향을 먼저 고려하게 되고 맞추게 되고 기다리게 되는 그런 나의 느린 걸음.. 관계, 일상 생활 속 많은 측면에서 보이는 내 자신의 어정쩡한 세계를 힘들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한치의 가림 없이 솔직하게 묻어나오는 답답한 내 음악을 듣노라면 의연하게 버티던 고집쟁이의 마음도 무너지는 것 만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부분에서도 망설이고 조심스러워지는 나의 움직임.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을 움켜쥐고 있는 내 손의 긴장이 한 가득이다. 그 긴장을 안고 거북이 걸음으로 살아가려니 예기치 못한 실수도 여기저기 가득하다. 팔의 힘이 풀리는 날 이 오면 모든 것 이 무너져 내릴 것 만 같다. 나의 이런 긴장이 건강하지 못한 의심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 임을 인정 하기에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눈 앞에 불어오는 바람을 뚫고 나가야 하는 내가, 짓누르는 힘을 버텨서 일어나야하는 내가, 페달을 끊임 없이 밟아야 하는 내가, 누군가를 이끌어야하는 내가, 무엇 때문에 늘 발을 내딛기 두려워 하는가.. 하루가 멀다하고 무거워지는 걸음은 언제쯤 다시금 온건한 속도를 찾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