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곳 에 어떤 분들이, 어떤 경로로 하여금 오시게 되는 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정말 누가 오시는지 알 수 없기에 저 역시 가끔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적다가도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게 들 곤 합니다.
이 곳 에는 2013년 첫번째 올려진 글 부터 오늘 올린 글을 다 합쳐도 어느 하나 특별한 글 도 없고, 배움이 가득한 글 역시 없습니다. 음악을 공부 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글 들도 있을 것 이고, 가끔은 자유하지 못 한 저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 글을 마주하며 읽는 사람의 마음이 무거워질 수 도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곳 에 글을 적을때면 맞춤법을 고민하며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생각하기 보다는 단지 가난한 마음을 적어 내려갈 곳 이 필요한 저에게 대나무 숲 과도 같은 이 공간에서 제 목소리를 듣는 것 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적는 것 이 곧 제 목소리를 듣는 것 과도 같습니다. 가끔은 녹음기를 통해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 매우 어색하고 힘들다고 하지만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것 역시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 곳 에 있는 대부분의 글 들은 지극히 이기적인 1인칭 시점으로 쓰여졌지만, 저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제 모습이 아닌 제 자신과 하나님만이 알고 또 그런 궁극적인 어려움을 글을 통해 더 선명히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 이 제가 더 나은 마음의 사람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언어가 무엇일까, 사랑에도 종류가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랑을 하는 사람인가 등등 수 많은 질문을 합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적 부터 따뜻한 환경 안에서 넘치는 사랑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렇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뭐가 그리도 충족치 못하게 느껴졌는지 사랑의 결핍을 느꼈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하고 결핍이 심해진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중학교 때 까지는 거짓말도 많이 해봤습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닌 더 나은 모습으로 꾸며 보여주려다가 엄마한테 참 많이 혼났습니다. 그렇게도 많이 혼났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인정을 받고 관심을 받는 것 이 곧 사랑을 받는 것 이라고 굳게 믿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 하며 과연 내가 그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의심하고 더 나아가 오해하기 시작하면서 흙탕물에 빠져보기도 하고, 어느샌가 모든 것 이 조심스러워 사람에 대한 믿음도 외면 했습니다. 누구라도 그렇듯, 나 자신이 속이는 사람도 되어 보고, 속는 사람도 되어 보면서 어느샌가 제 마음이 길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라고 콕 집어 말 할 수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하여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달았기에 많은 것 을 누리길 바라기 보다는 어떤 곳 에 가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지 사랑을 기대하는 것 을 내려놓기 쉬웠습니다. 사랑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감탄 하지 않았고, 크기가 작다고 한들 그 또한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을 잠시 떠나며 기도를 하면서도 무조건 적인 사랑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늘 믿지 못하고 마음을 닫았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나누는 사랑에 조건이 뒤따른다면 늘 상처가 함께 온다는것 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스라엘로 떠나면서, 사람이 그리우면서도 모두와 연락을 끊은 이유는 그런 민둥산과 같아진 제 마음에 다시 한번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심어 내기 위해서 였습니다. 허허벌판과도 같은 마음밭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하는 것 은 매우 어려웠으나, 막상 다시 마음을 세우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 수 있는지 다시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었으나 이렇게 배움의 연속을 마주한 오늘이 매우 감사할 뿐 입니다.
모두가 같은 시기가 있을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모두가 마음이 아팠고, 상처를 받았고, 상처를 주었을 것 입니다. 내가 이렇게 나쁜 사람이였나? 내가 이렇게 연약한 사람이였을까? 나는 왜 이럴까? 수 많은 자책과 질문 속 에 서도 사랑을 포기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깨진 도자기 같은 마음이 우리의 마음 일 수 도 있습니다. 깨진 도자기 안 에 켜진 촛불은 이곳 저곳 갈라진 틈을 타고 어둠을 밝히곤 합니다. 어두운 순간에도, 깨져버린 마음을 통해서 빛을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곳 에 글을 올릴때면 제 마음에 있는 심정 그대로를 적어 내려갑니다. 못난 모습도 곧 나의 모습이기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어렵게 어렵게 고백하고 마주 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얻고, 깨진 제 마음을 통해 빛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이 곳 에 오시는 모든 분 들에게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빠르게 쉼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발 맞추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마음까지 돌볼 시간은 턱 없이 모자라겠지만, 각자의 삶에 꼭 그 치유의 시기는 찾아오고 또 그로 하여금 우리 모두 각자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 저에게 삶에서 가장 긴 “고백을 통한 치유의 시간”이 찾아 온 것 처럼, 모든 분 들께도 이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