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April 24, 2016

성격적결함

나의 성격적 결함은 모든 것 이 조심스럽고 다가감에 있어서 매우 어려움을 느낀다. 사람을 만나거나, 누군가와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도 .. 내 앞 사람이, 나와 함께 앉은 사람이, 그 누구든 나로 하여금 피해를 보지 않길 바라고, 행복한 하루가 방해받지 않길 바라며, 나 역시 가끔 마주하는 불편함이 생기더라도 꾹 참고 넘기려 한다.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현저히 부족해서 일까. 내가 갖추는 “예의” 에는 지나친 조심성이 있다고들 한다.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살았던 내가 결국에는 불편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나의 성격적 결함이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하게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4월17일, “아직 나는 내 생일을 축하 할 여유가 없어. 나는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고, 축하를 받는 것 조차 나에게는 사치야.” 하고 내 자신에게 말하면서도 너무나도 외로웠다. 선물을 바란 것 도 아니고 파티를 바란 것 도 아니다. 그냥.. 사랑이 그리웠던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을 어두운 방 안 에 가둬놓고서 누군가가 그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까하는 괜한 생각을 하는 내 머리 속의 방식 자체가 잘못 되었음을 알면서도 마음이 많이 시린 하루였다. 사랑을 주는 방법도, 받는 방법도 모르는 나에게도 오늘만큼은 “축하해” 한마디가 너무나도 듣고 싶었다. 케익은 혼자 사먹을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촛불을 끄는 순간을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많이 바라고 있었던 것 만 같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내 잘못인 것 을 알아서 그런지 더할 나위 없이 속상했다. 섭섭함이, 외로움이, 나의 부족함에 과분한 사치이자 이 모든 감정들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 가져다준 처절한 결과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기 보다는 왜 이렇게 서러운건지.. 내 자신과 사람들 사이에 벽을 두고 살았던 나의 어린시절의 실수가 지금 내게는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더 표현을 숨김 없이 할 수 있을까.. 불편함과 어색함이 아닌 편안함과 안락함을 줄 수 있을까. 나의 지나친 예의의식과 조심스러움이 사랑을 자칫 율법적으로, 또 이성적으로 풀어나가 결국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을 다시 한번 배운다.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쌓아왔던 큰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길이 과연 내게도 있을까? 사랑을 조금 더 따뜻하고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그 방법을 찾고 싶고, 고치고 싶고, 변화하고 싶다.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