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015

봄, 여름, 가을, 겨울 .. 사계절이 지나고 또 다시 새 봄이 오듯, 늘 저 멀리 앞서나가는 듯 한 세상의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는 내게도 언제금 다시 돌아오는 봄은 또 다른 시작점을 그리게 해준다. 누군가의 봄은 입춘의 차가운 공기로 기억되겠지. 누군가의 봄은 어깨를 감싸 안는 따뜻한 햇살이기도 하겠지. 나에게 봄은 가장 감사한 계절이며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생명이 시작되는. 멈 추었던 숨이 돌아오는 듯 한.. 내 삶에 가장 두근 거리는 계절. 2015년 한 여름에 벌써부터 2016년의 봄을 생각하며 막연히 기다리는 내가 문제이긴 하다만.. 2016년의 봄에는 내가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까 기대를 하며 차근 차근 계획을 세우고 머지 않아 마주할 파아란 가을 하늘과, 차디 찬 겨울 바람을 대비 해본다.

늘 발전하고 싶은 욕심.. 나이가 들수록 가슴에 깊이 박히는 음악의 소중함. 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고, 어깨에서 부터 떨어지는 힘이 다다르는 손끝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해보고.. 배움과 발전에 만족하며 살아가기에는 나는 나이가 꽤 있고, 또 그에 맞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쉴새 없이 열리는 콩쿨에서 상을 타는 주위 사람들의 소식에 작아지는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순간도 잦아지고, 멀리서 기다리는 부모님들께 이렇다 할 소식 한번 제대로 전해드리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커진다.

늦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나의 계획을 차근 차근 적어보고 또 이 사람 저사람에게 연락을 넣어가며 머리 아픈 작업을 시작한다.. 워낙에 넉살 도 없었고, 사람을 멀리 하고 사랑 받는 것 을 영 어색해 했던 유난스러웠던 지난날의 나에서 탈피하는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러면서 내 자신을 다시 찾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야무지게 계획을 짜보자.. 물론 쉽지 않은 것.. 느낀다.. 괜한 부담과 걱정에 등에서 흐르는 식은땀과 이럴떄마다 차디차게 굳어버리는 손 과 발.. 이럴때마다 어디에 물어볼 수 도 없고.. 참..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맨땅에 헤딩으로 이 곳으로 와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것 처럼.. 다음 계절을 향해서.. 앞으로 디딜 땅을 생각하며.. 다시 부딪히자.. 어두운 방 양초에 불을 붙이고 이렇게라도 아무도 안 보는 이곳에 글이라도 적어가며 마음을 풀 수 있는 것이 어딘가.. 내 자신과 소통하는 이 시간이 별 거 아니지만 참 행복하다.
기대하고 고대하는 2016년 봄을 다시 한번 머리 속에 그리며 화이팅.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