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

이 땅에서의 하루하루가 조금씩 짙어지는 선을 타고 윤곽을 드러낸는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코 끝을 스치는 새벽 공기 맞는 즐거움으로 집을 나선 타지에서의 삶이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마치 일년 같았던 한달인 것 만 같다. 배울게 많아지면서 어리숙하고 부족한 내 모습에 괜히 멍때리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괜히 헤메는게 민망해서 손끝으로 책상 표면을 꾹 누르기도 하고, 부딪히고 치이고, 가끔은 또 외롭기도 하다. 이런 외로움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 조차 내게는 사치라는 것 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나약한 나이기에 사랑했던 사람들과 지난날을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무척이나 크다.

단지 조금 몸이 피로할때, 단지 조금 내 마음의 눈이 벽을 마주 하고 있을때. 그럴때면 내가 왜이렇게 나약한 것 일 까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다. 혼자서 밥 먹고 책 읽고 글 쓰고 사람들 의식 안하고 늘 그러했기에 여기서도 나는 그렇게 지낸다. 가끔은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음악에 더 의지를 하는 때 도 있지만, 괜찮다. 한달동안 그렇게 당당하게 밥먹고, 연습하고, 레슨 받고, 배우고, 친구를 3명 사귀고, 여기서 꼬이면, 저기서 풀리고 뭐 이런식으로 잘 지내고 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혼자가 익숙한 나를 바라보는 저 많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그들에게 나는 이방인일뿐인데. 그들은 내가 여기 왜 온걸까 하며 정말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늘 이방인이다 유학생이다 관광객이다 하면서 여러나라에서 지내봤지만, 여지껏 이렇게 나를 뜬금없이 그리고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 한달여라는 짧은 시간동안 나는 그들의 시선을 그리고 피식 웃어대는 소리와 입꼬리를 보며 당당하게 같이 웃거나 아니면 노려본다. 가끔 노려보는 이들도 있기에.

이제 수업 진행 방식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생각 보다 많이 어렵다. 내가 미국에서 들었던 수업과는 또 다른 수업 방식이다. 색다르다 하면서 듣다가 옆에 있는 사람 하나 둘 씩 수업에 참여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수업을 녹음 한다. 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열심히 듣고 따라가기에 바쁘다. 그러면서 느낀다. 부족하구나. 정말 더 노력해야겠구나. 부단히 노력해야겠구나.

한가지 정말 감사한 건… 두려움에서 자유해 진 나를 매일 발견한다. 연습을 할때도,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없다. 무조건 되게 하리라 하는 외침만 되내이며 계속 한다. 될때까지. 이사람 저사람 눈치 보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두려움때문에 아무 말 도 못했던 지날 날 의 나와는 너무 많이 다르다.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내 자신이 더 커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성공의 대한 욕망은 아니다. 나는 성공이라는 말이 가끔은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나를 한때 무척 두렵게 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꼭 성공 뒤에는 반드시 따르는 실패가 있을 것 만 같고 또 그러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삶이 답으로 주어지는 두 단어의 상관관계를 계산 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정말 여기서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음악 안에 자유함을 조금씩 느낄 수 있음에 더더욱 감사하다. 그리고 전에 알지 못했던 음악 외에 많은 것 을 곱씹을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늘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물론 내 외로움을 감추고픈 의지로 더 웃기도 한다.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앞으로 나의 하루하루가 조금 더 내 몸과 마음에 스며들길 바란다. 마주하는 어려움에 고민도 해가며 또 싸워가며 단단하게 나를 단련하는 이 시간과 공간에 감사한다.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 아니 나를 여기에 보내신 이유. 잊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약간의 후회는 내일을 위한 다짐으로. 그렇게 하루하루 힘차게 아침을 맞이 해야겠다.

나를 더 받아들이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차근차근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착실하게,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 이 시간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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