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October 12, 2013

첫번째 토요일 –

나도 모르게 절로 나오게 되는 감사함.

배 불렀을 때 알지 못했던, 그냥 무심히 넘겨 버렸던 감사함.

“휴식”이 감사한 오늘 하루. 고요하고 따뜻함을 마음 속에 품은 오늘 하루. Shabbat Shalom.

이렇게 또 한주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

복잡했을때 알지 못했던 잔잔한 바다의 아름다움.

한적한 오늘같은 날을 맞이 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겪었던 작은 파도의 움직임에 감사하다.

내 손에 쥐고 있는 것 이 없으니 앞으로 많은 곳을 향해 뻗을 수 있는 오늘과 내일에 감사.

내 손이 향하는 곳이 많음에도 감사.

그리고 그 손 안에는 내가 손을 뻗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굳게 다진 마음.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하고, 다시한번 서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을 풀어나갈 수 있는 날 이 오길.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음에 감사, 그리고 또 단 한번도 이 음악의 길이 멈춰있지 않았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

다른 이 들 눈에는 한 없이 부족해 보이고, 가끔은 또 눈 엣 가시인 나라고 할 지라도, 그것은 내가 고쳐야 할 많은 점들을 바라봐주는 눈들임을 잊지 말고.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고치고,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도록 늘 내 마음을 신중히 할 것.

내 입에서 행해지는 말에 진솔함이 담기길. 거짓이 아닌 진실이 묻어나길.

내 행동에서 부족함이 보이고, 또 그 부족함이 누군가에게 못마땅이 됨을 알았을 시 에는 지혜를 구하고 더 신중히 그리고 성실히 임할것.

음악에서는 꼭 자유를 찾는 것 이 나의 숙제.

음악 또 한 내 삶에 주어진 선물인데, 여기서 또한 자유롭지 못한 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

내가 음악을 사랑 할 수 있음에 감사. 한층 불어나가는 열정을 마음 속에 가두기 보다는 표현하고 자유로이 노래하길.

나를 지도 해주었고 지금 또한 이끌어주는 모든 지혜로운 음악인들에게 감사. 음악인의 삶에서 그 발자취를 꼭 따라가고 싶은 존경심과 감사함을 심어준 것 만으로도 벅찬 감사.

부족함이 넘쳐나는 음악일지라도 늘 그 음악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었던 많은 이들에게도 감사. 이들로 하여금 나는 가장 큰 힘을 얻었을 듯. 조금은 찌질하다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생각지 못했던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응원은 힘들었던 나날 내가 잠깐이라도 안도하며 숨을 쉴 수 있었던 매 순간순간의 쉼터. 감사함과 겸손함과 열정의 이유를 늘 불어넣어 주며 격려해주었던 한명 한명이 떠오르는 지금. 그들을 떠올리며 또 읊게되는 그들의 기도.

매일 매일을 느끼는 것 이지만, 더운 뙤약 볕 아래서 걷기는 아직도 내게 꽤나 힘든 일. 적응이 쉽게 되지 않다만..

문득 든 생각은 이 뙤약 볕 아래 매일을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이보다 더 더운 볕 아래서 물 한모금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여느나라의 소중한 어린 생명들.

다시 또 느끼고 느낀다. 내가 이 어린 생명들에게 지금 뻗을 수 있는 손은 너무나도 짧지만, 이들을 위한 기도는 멈추지 않을것임을.

오늘 역시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기도가 기도의 꼬리를 물고, 감사함이 또 다른 감사함의 끝에서 피어난다.

문득 또 하나 생각 난 건, 내 이름에 대한 강한 집착.

어렸을때는 썩 맘에 들지 않았던 이름 선미. 하지만 20대를 들어서는 매일의 기도가 이 이름을 따르는 여성이 되는 것 이다.

선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는 것. 물론, 이런 건조하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살다보면 내가 가끔씩 꿈꾸는 그런 “아름다움”은 피부에서 저 밑으로 사라지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지 못할 나의 미래의 모습에 아직도 걱정을 한다하지만..

나의 얼굴과 피부와 키와, 한마디로 말해 요즘 흔히들 갖춰야 하는 미모의 기준이 아무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찬양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나의 마음 만큼은 진실로 선하고 아름다워지길 기도한다. 이 세상 모두가 알아봐주길 원하기 보다는.. 사실 누군들 진흙 속에 덮인 진주를 찾을 수 있으랴. 그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그 아무리 힘겹게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더라도, 결코 무겁고 짙은 진흙 에 덮여있기만 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결국 내뿜을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냥 나는.. 내 마음의 선함과 진실함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묻어져 나오는 아름다움 이 내가 현명한 여성으로써 가꿔야 할 필요한, 어쩌면 최선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진흙을 씻어 내리는 건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건가? 언젠간 진흙을 씻어 내리고 내 자신을 발산하는 법 또 한 배우겠지..

누군가에게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소리가 참으로 한심하고 또 고집스럽게 들릴 수 있다 한들.. 나는 .. 어떠한 상황이던 환경이던 그런 모든 시간과 거듭남의 순간을 통해 투박함과 어둠을 배우고 진실함과 선함, 그리고 내면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지금 내가 기도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으로서 늘 발전해나가고 준비해나가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내 이름이 “진선미”가 되어 이렇게만 살게 기도하면 참 좋겠다 싶다만.. 선미로만은 조금 약하지 않나?

사람마다 아름다움의 정의는 틀리다만, 누군가에겐 그런 많은 아름다움의 정의 중 내가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고 쌓아나가고 싶은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여주기를 기도한다. 아 아름다워지기 참으로 힘들구만…

부족함에 눈이 가려서 보지 못했던 감사함을 오늘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내 생각 또한 한없이 길어졌다.